옹방강, 진정경, 석온옥
탁본
17.0×32.0(cm)
예산군 추사고택 소장
[蘇齋]
寄題雲林寺壁
未忘迦葉散花天 敢擬繙經宿墨緣 盥水初煩僑舍客 齋心聊當汎湖船 靑藜分隷曾何有 白傅匡廬不偶然 幾句硏屛新偈子 多慚紫竹石幢邊
琢堂殿撰手奉拙書金剛經爲寺供 幷屬共以杭城新刻拙集庋於禪寮 故末句及之
嘉慶 戊辰 秋九月
[蘇齋(소재)]
「운림사(雲林寺) 벽에 쓰다」
가섭(迦葉, 가섭존자)이 꽃 날리던 때를 잊을 수 없나니, 감히 불경 번역의 묵은 묵연(墨緣)을 흉내 내노라. 손 씻으며 요사채 객을 번거롭게 하고, 마음 정돈할 땐 호수에 뜬 배가 되려 한다. 청려(靑藜)를 나눠 준 일 어찌 있으랴, 백부(白傅, 백거이白居易, 당나라 시인)의 광려(匡廬, 려산廬山, 중국 강서성 소재) 길은 우연이 아니다. 연병(硏屛, 벼루 병풍)에 새로 쓴 몇 구의 게문(偈文), 자죽(紫竹)의 석당(石幢, 대웅전 앞에 세운 돌기둥) 옆이 부끄럽기만 하다.
탁당(琢堂, 석온옥石韞玉의 호, 옹방강의 제자) 전찬(殿撰, 집현전 수찬)이 내가 쓴 『금강경』을 손수 운림사에 공양하고 항주에서 새로 출간한 내 문집을 선방에 기증했기에 마지막 구에서 언급한 것이다.
가경 무진년(1808) 가을 9월에 방강
[覃溪(담계)] [內閣學士內閣侍讀學士翰林侍讀學士(내각학사내각시독학사한임시독학사)]
추사의 스승으로, 청나라 고증학의 대표자 중 한 사람인 옹방강과 그의 제자 진정경(陳廷慶, 1755~1813)과 석온옥(石韞玉, 1756~1837)의 글씨 탁본첩이다. 내용은 중국 산서성 양고현(陽高縣)에 있는 운림사(雲林寺)라는 절에 남긴 옹방강의 시에 진정경과 석온옥이 차운(次韻, 원 시의 운을 빌려 다시 지은 것)한 것이다.
표제에 ‘옹담계첩(翁覃溪帖), 정축 6월 진장(丁丑榴月珍藏)’이라 돼 있는데 누구의 글씨인 지는 미상이며, 당시 청에서 조선에 전해온 자료이다. 또한 추범 서병건(秋帆 徐丙建, 1850-?)의 서화가 실려 있어 당시 이 유물을 소장했던 소장자까지 짐작해 볼 수 있다.
- 작성자관광시설사업소
- 조회수3517
- 등록일2021-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