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채에는 6칸 대청과 두 칸의 안방과 건넌방이 있고, 부엌과 안대문, 협문 광 등을 갖춘 'ㅁ'자형 가옥이다. 안방과 건넌방에는 각각 툇마루가 있고 부엌 천장은 다락으로 되어 있으며 안방과 건넌방 사이의 대청은 그리 흔하지 않은 규모이다. 이러한 'ㅁ'자형 가옥은 중부지방과 영남지방에 분포된 이른바「대갓집」형이다.
사랑채는 남쪽에 한 칸, 동쪽에 두 칸의 온돌방이 있고 나머지는 모두 대청과 마루로 되어 있다. 원래 안채와 사랑채는 엄격히 구분되어야 하는 것이 조선 시대 가옥 관념이었는데 이는 유교적 윤리관념에 근거한 것이다. 사랑채 댓돌 앞에는 석 년(石年)이라 각자 된 석주가 있다. 이 석주는 그림자를 이용하여 시간을 측정하는 해시계로 추사가 직접 제작하였다.
추사의 지혜와 고고함이 배어있는 추사 고택 한 채, 한 채를 걸쳐 걷다 보면 기둥마다 주련과 추사의 작품들과 손길에 감성과 지성이 충만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