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천천히 걷고 싶은 아늑한 길
예산군을 대표하는 산림휴양시설인 봉수산자연휴양림과 봉수산수목원은 예당호를 내려다보며 걸을 수 있다.
예당호 느린호수길은 멍 때리며 호숫가를 걸을 수 있는 데크길로 쭉쭉 뻗은 키다리 나무와 호수를 조망하며 걷기 좋다.
한적한 마을길인 대흥면 느린꼬부랑길은 꼬불꼬불 마을길을 걸으며 느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산책로이다.
지친 나를 위한 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
아무 생각없이 걷는 산책은 종종 삶에 온기와 포근함을 불어넣어 주기도 한다.
물빛 따라 산빛 따라 예산군을 걸어보자.
걷기 참 좋은 날
서두르지 않고 산책하듯 거닐 것
길을 걷다 보면 다양한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 라디오 들으며 혼자 산책 나온 어르신, 하하호호 웃으며 즐겁게 대화중인 친구들,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데이트중인 커플,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는 가족, 꼬리 흔들며 신나게 뛰어다니는 강아지, 나뭇가지 사이로 비치는 햇살, 살랑살랑 꽃잎을 흔드는 바람, 기분 좋게 지저귀는 새. 바쁘게 걷다 보면 놓칠만한 소소한 풍경들이다. 여유롭게 걸으며 주변 풍경을 음미해보자.
밖에 나가 걸으며 바람 쐬고 집에 들어와 씻을 때면 그날이 아무리 힘들고 지쳤다 해도 ‘아, 오늘 괜찮았다’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하루에 대한 평가는 그날 마지막 기억에 따라 좌지우지 되기도 한다. 산책으로 오늘 하루를 좋은 날로 남기자.
예당호 느린호수길·응봉면 예당호출렁다리~대흥면 예당호중앙생태공원을 잇는 데크길
봉수산자연휴양림은 천연림과 인공림이 조화를 이루는 조경과 휴양림에서 내려다 보이는 예당저수지 뷰 덕분에 사계절 내내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휴양림 주변에 있는 등산로는 비교적 완만하여 1시간 코스부터 3시간 코스까지 코스가 다양해서 가족부터 동호회 단위의 등산객까지 즐겨찾는 걷기 좋은 길이다.
봉수산자연휴양림·충남 예산군 대흥면 임존성길 153
봉수산수목원은 자연뿐만 아니라 유아숲 체험원, 하늘데크, 인공폭포, 곤충생태관도 구경할 수 있다. 곤충생태관은 숲 속에 어떤 곤충들이 사는지 곤충의 세계를 탐험하며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커다란 나비가 붙어있는 귀여운 건물 외관과 잘 꾸며진 내부공간, 다양한 체험거리가 있는 곤충생태관은 놀랍게도 무료이다. 휴양과 교육,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봉수산수목원은 아이와 함께 방문하기 좋은 곳이다.
봉수산수목원·충남 예산군 대흥면 임존성길 110-16
봉수 산하늘데크는 봉수산수목원의 하이라이트 장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무 꼭대기 사이를 지나는 높은 위치에 있어 마치 하늘을 걷고 있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고소공포증이 있다면 살짝 무서울 수도 있다. 푸른 하늘과 하늘을 닮은 예당호, 주변이 온통 초록인 숲을 보며 걸을 수 있는 눈과 마음이 맑아지는 산책길이다.
예당호를 따라서 조성된 느린호수길은 예당호출렁다리를 거쳐 대흥면의 예당호중앙생태공원까지 7km에 이르는 데크길로 예당호 수변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이다. 호수길을 느릿느릿 걷다 보면 물에 담긴 나무, 물고기를 노리는 왜가리, 청아하게 피어있는 연꽃, 노란빛 찰랑이는 논밭, 듬직하게 자리잡은 출렁다리와 화려한 빛을 뽐내며 솟아오르는 음악분수를 만날 수 있다. 꽤나 길게 조성된 예당호 느린호수길은 일정 구간만 걸어도 느린호수길의 정취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일정 구간 느린호수길을 걸어보며 흘러가는 계절과 자연의 어여쁨을 찾아보자.
예당호 느린호수길·응봉면 예당호출렁다리~대흥면 예당호중앙생태공원을 잇는 데크길
느린호수길을 걷다보면 덜컹이며 지나가는 모노레일을 만나게 된다.
호수가 한눈에 보이는 높은 곳을 오르기도 하고, 공원 위를 지나가기도 한다. 밤에는 야간 조명으로 낮과는 다른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모노레일의 속력은 느리지만 꽤나 높은 경사를 오르고 내려 짜릿함을 선사하기도 한다.
잠시 쉬어가라며 느린호수길 한편에 있는 쉼하우스 건물에는 카페, 식물전시실, 포토존이 있다.
가슴 뻥 뚫리는 푸른 전망을 바라보며 마시는 차 한잔만으로 힐링을 느낄 수 있다. 화창한 날씨를 배경으로 포토존에서 찍는 사진으로 추억 한 조각 만들어 보자.
내포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있는 대흥마을은 역사 유적인 대흥동헌과 임존성을 비롯해 ‘의좋은 형제’ 마을로 알려져 있다.
옛이야기길, 느림길, 사랑길이라 부르는 세 갈래의 느린꼬부랑길 중 자신의 체력과 취향에 맞게 골라 마을을 거닐 수 있다.
꼬부랑길이라는 귀여운 이름만큼 구불구불하고 평화로운 시골마을길을 달팽이처럼 잔잔히 들여다보면, 아기자기한 이정표,
새초롬하게 피어있는 들꽃, 농작물을 정성스레 키우며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애기폭포는 방문자센터에서부터 걷기 시작해 봉수산 자연휴양림 지나는 제 1코스 옛이야기길 위에 있다. 애기란 명칭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수량이 풍부하지 않은 작은 폭포이다. 강수량이 적을 때는 못보고 지나치기 쉬우나, 한 겨울에는 켜켜이 쌓인 폭포 얼음이 자태를 뽐내기도 한다.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과
너머로 반짝이는 윤슬이 함께하는 산책